안녕하세요. 창가에 앉은 아이입니다.
우리는
가정 안에서 부모와 관계하며 자랍니다.
이러한 초기 경험은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한 개념을 세우는데 영향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합니다.
만약 부모가 자녀를
올바른 방식으로 양육 및 훈육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성장하는데 어떤 영향을 줄까요?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삐뚤어질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충동적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태어나고 독립할 때까지 가족과 형성된
기억들은 그 사람이 눈을 감을 때까지 영향을 주곤 합니다.
그 기억들이 대부분 고통과 쓰라림, 분노라면 얼마나 괴로울까요.
오늘 창가에 앉아 읽은 책은
가정폭력을 다룬 아주 특별한 그림책
그로 달레, 스베인 니후스 작가의 '앵그리맨' 입니다.
<책 정보>
글: 그로 달레
그림: 스베인 니후스
출판: 내인생의책
출간: 2014. 05. 25.
네이버평점: ★★★★★ 9.5(2021.01.08.)
쪽수: 48p
가격: 11,700원(정가: 13,000원)
나만의 태그: #가정폭력 #아동학대 #아이의시선 #슬픔 #폭력을멈춰주세요
<동기>
상담을 하다 보면
가정폭력과 학대로 힘들었던 혹은 힘든 내담자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로 인해 겪었을 고통에 공감(共感)하는 한편,
어린 시절 혹은 지금 겪고 있는 아픔으로 인해 생긴 상처들을 보듬어주고,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그분들이/그 아이들이 느꼈을 참담함, 절망감, 두려움, 무력감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진실되고 진정성 있는, 따스한 온기가 있는
말을 해주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느낌>
이 책은 아빠의 가정폭력을 지켜보는 아이의 시선으로 적혀 있습니다.
아빠의 기분이 괜찮은지 끊임없이 관찰하고 불안해하는 아이
혹시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는지 걱정하고 긴장하는 아이
아빠를 좋아하지만 마음껏 좋아하기도 힘든 아이
책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고, 슬펐습니다.
그림책이다 보니, 아빠가 ‘앵그리맨’으로 변해가는 모습,
‘앵그리맨’으로 인해 겁에 질린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아빠를 미워할 수 없어
아빠와 ‘앵그리맨’을 분리시키는 현실이
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앵그리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고,
방패가 되어주는 엄마를 도와주지 못해
자책하는 아이를 보면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용기를 내 ‘편지’를 쓰게 되면서
책 내용은 긍정적인 열린 결말로 이어집니다.
최근 정인이 사건이라 불리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분노하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나서고 있습니다.
가족과 아이를 사랑하고
아껴주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제발 폭력을 멈춰주세요.”
이번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겠습니다.
한줄평: 자라날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외면하면 안 되는 현실
나만의 평점: ★★★★☆ 4.6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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