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가에 앉은 아이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항상 새내기 일 때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처음 갈 때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입학할 때도
새로운 집단에 들어갈 때도
새로운 장소를 갈 때도
군대를 갈 때도
직장을 갈 때도
직장을 옮길 때도
항상 처음이 있습니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을 관찰하고
쭈뼛쭈뼛 흉내 내며 애쓰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들과 친해지고
'처음'이 '일상'이 되곤 합니다.
처음은 설레지만,
두렵고 긴장되기도 하죠.
오늘 창가에 앉아 읽은 책은
영국 동화
로버트 헌터 작가님의
‘새내기 유령'입니다.
<책 정보>
저자: 로버트 헌터
역자: 맹슬기
출판: 에디시옹장물랭
출간: 2018. 5. 30.
네이버평점: ☆☆☆☆☆ 0.0(2021.02.15.)
쪽수: 28p
가격: 10,800원(정가: 12,000원)
나만의태그: #새내기 #죽음 #회광반조 #장르가뭘까 #처음 #마지막
[동기]
최근 어떤 그림 동화책을 읽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서
나이가 너무 든 것은 아닌가라는
소회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감상을 읽어본 지인이
어른 동화를 추천해주었습니다.
책 표지의 색감부터 어둡고, 심오한 것이
어른 동화 같네요.
본래 저라면 선 듯 구매하여 읽기
어려운 책인데,
지평을 열어주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ㅎ
[느낌]
조금 충격적이네요.
30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에서
어떻게 이런 구성과 느낌을 주는지
다 읽고 나니 감탄이 나옵니다.
이야기는 처음으로 '유령의 일'을 하게 된
새내기 유령의 심란한 마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처음 하는 일이 늘 그러하듯
잘하는 유령들이 부럽고, 나 자신이 볼품없다고
느낄 수 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고
'새내기 유령'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이야기가 전개되고
어느덧 클라이맥스에 도달해 있더군요.
숨 가쁘게 쫓아가다 보니 끝에 닿은 게 아니라
물 흘러가듯 글(그림)과 함께 어우러지다 끝이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추상적이고 심오하며,
오묘한 그림과 색감이
책에 더 몰입하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유령
그럼에도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유령
도움이 되고 싶은 유령
자신의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령
결국 자신의 일에 도달해버린 유령
그것이 자연의 섭리인지
슬프고 마음 시린 결말인지
혹은 완성된 마지막인지..
이 책 안에
삶과 죽음,
시작과 끝
꿈과 열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스포가 되어버릴까 많은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겠네요.
그저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반전'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회광반조(回光返照)'라는 말을 아시나요?
(죽기 전 잠시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오는 것)
딱 맞는 비유는 아니겠지만,
이 말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네요.
재밌네요.
다만 아동용이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른 동화'
잘 읽었습니다.
한줄평: 처음과 시작, 삶과 죽음, 꿈과 열정이 잘 드러난 한 편의 영화 같은 어른 동화책
나만의 평점: ★★★★☆ 4.2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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